어느새 나는 인생의 황혼 길에 들어섰다. 늙어가는 길은 처음 가는 길이다.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는 길을 걸으며, 나는 세상이 빨리 변하는 것을 탓하면서 어려운 길을 걷고 있다.
황혼이 지나고 해넘이가 멀리 보이자, 늦기전에 꼭 보고 챙기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이 떠오른다. 우선 멀리 떨어져 사는 딸과 두 아들, 그리고 손주들을 한 번이라도 더 찾아 보려고 한다. 그리고 멀고 먼 외국에 살면서 자주 만나지 못한 내 형제 자매, 친척,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 보고 싶다.
2023년 8월에 막내 아들 가족이 사는 보스턴에 갔다. 그리고 2024년 4월에는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며 꿈에도 자주 보이는 조국의 아름다운 풍경과 친척과 친지들을 만나러 갔다. 내 고향 충청북도 음성의 초등학교 친구들은 소식이 끊어진 지 한참 되었고, 중고등학교 친구들 중에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은 모두 먼저 저 세상으로 가 버렸다. 그리고 대학 시절 가까웠던 친구들 역시 같은 이유로 만날 수 없다.
나와 함께 미국 대학에서 인연을 맺은 한국의 언론인 중에 먼저 저 세상으로 가신 분도 10여 명이 넘는다. 서울에 가면 친한 언론인과 언론학자들을 만나서 우리가 젊었을때 함께 보낸 옛 이야기를 되풀이한다. 우리들의 지난 이야기는 때로는 후회스럽고 부끄럽지만, 그래도 항상 아름답고 즐겁다.
여기에 실린 글은 내 아이들을 찾아가서 지낸 이야기와, 한국 친구들과 함께 보낸 귀한 기억을 남기려고 적어 본 것이다. 그리고 뒤 늦게 바뀌는 세상에 내가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을 고백하는 이야기도 있다. 버리기는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 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, 나는 황혼 길을 천천히 걸어가려고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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